코로나(COVID-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자가용 수는 왕성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여졌다. 특히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외제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2일 대구시 차량등록산업소에 따르면 근래에 1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자가용 수는 2011년 96만9천199대, 2012년 91만6천774대, 2014년 96만9천600대, 2018년 98만5천3대, 작년 103만7천79대로 나타났다. 이 중 외제차 등록 수는 2015년 신차장기렌터카 16만576대, 2015년 15만7천184대, 2019년 18만2천774대, 2014년 18만8천312대, 전년 11만1천659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대구에서 5만3천360대의 수입차가 불어난 반면, 국산차는 8천731대 많아지는데 그쳤다. 근래에 1년간 수입차 등록 수가 2만1천84대 늘어나는 동안 외제차는 7만6천798대 불었을 뿐이다. 수입차 증가세가 수입차 증가세의 10배에 가깝다.
특출나게 외제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전년 40대부터 20대까지 외제차 등록 대수는 4천74대 많아진 반면, 같은 연령층 국산차 등록 대수는 거꾸로 6천897대가 감소한 것으로 보여졌다.
이처럼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입차 할부금 및 유지돈들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직후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자동차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뒤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동차리스 지원 계약은 일정 돈을 보증금으로 내면 자가용리스 지원업체에서 리스료를 일부 지원해 주는 것으로, 매월 부담 돈이 줄어든다며 구매자를 유치하고 있다. 다만 리스료 지원을 갑작스레 중단하거나 보증금을 가로챈 바로 이후 연락이 두절되는 등 소비자 피해가 생성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작년 대한민국구매자원에 접수된 승용차 리스 관련 상담 건수는 603건으로, 2013년(440건)에 비해 크게 불었다.